삽질

* 짧은 글 시리즈 6 나는 삽질을 좋아한다. (땅 파는 삽질 말고) 먼저 삽질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가다와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흔히 노가다는 반복된 노동을 의미하고 삽질은 쓸모없는 일이란 뜻의 관용어로써 사용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쉬운 문제를 많이 푸는 건 노가다에 해당하고 어려운 문제를 10시간 넘게 풀고 있는 건 삽질에 해당한다. 분명 좋은 해결방법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을 보고 '삽질하네' 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도 내가 삽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문할 수 있다. 삽질을 좋아하는 행위를 풀어쓰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오는 희열 정도로 축약 가능하다. 문제를 푸는 게 목적이 아닌, 문제를 어렵게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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