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
생각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

반응형

 

 층간소음은 누구에게나 괴롭다. 괴로움이 지속되면 대상에 대한 증오로 증오는 화로 번질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은 더한 괴로움으로 찾아온다. 그럼, 층간소음을 즐길 수 있을까? 층간소음을 재미있는 또 하나의 취미로 만들 수는 있을까?

 

 그래서 내가 쓰고 있는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 방법이 적용되기 위한 전제조건을 설명하자면, 

  1.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2. 집중력이 좋아야 한다
  3.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4. 무언가에 미쳐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1. 귀를 열기

 

 우선 다들 아시다시피 층간소음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층간소음에 있어 가장 유명하고 시끄러운 발 뒤꿈치 소리부터 의자 끄는 소리, 아기 우는 소리, 강아지 짖는 소리, 시끄러운 대화 소리, 피아노 소리 등 수많은 소리가 우리의 귀를 어지럽힌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소리를 듣고 '아 시끄러워!'라고 말해버리면 안 된다. 이와 반대로 귀를 열고 층간소음에 소름 끼치도록 집중해보자.

 

매일 밤 11시가 되면 머리를 말린다.

 

 사실 옆집이거나 아랫집인 경우도 있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소리에만 집중해보자. 

 

 

2. 분석하기

 

 나는 층간소음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기 위해 소음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음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 무얼 하는지 패턴을 생각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11시 30분쯤 화장실에서 들리는 드라이기 소리, 오후 5시쯤 의자 끄는 소리가 있다. 최근에 옆집이 이사 왔는데 지금까지 들리지 않던 강아지 짖는 소리와 아기 우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를 근거로 옆집은 강아지와 아기를 같이 키우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흔히 공포영화를 보면 알 수 없는 시각에 돌연 귀신이 출몰하거나 사고가 발생하며 깜짝 놀라게 한다. 공포영화의 재미 요소는 언제 어디서 누가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에 공포영화와 귀신 출몰 시간을 알려주면 우리는 별로 무섭지 않다고 느낀다.

 이 같은 요소를 층간소음에 적용하게 되면 '아 오늘은 윗집이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 때문에 아침 일찍 아기 우는 소리와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겠구나. 다 가면 조용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소리가 언제 왜 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우린 층간 소음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즉, 소음이 언제 나오는지 스포 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3. 궁금해하기

 

 그럼에도 간혹 프린터기 소리나 핸드폰 진동 소리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소리들이 있다. 이런 소리의 경우 조금 더 궁금증을 가지고 분석해보아야 한다. '왜 이 시간에 프린트를 하지?' '왜 저녁 7시에 진동이 울릴까?'. 그런 다음 윗집 사람에 빙의하여 그 사람의 심정을 파악해야 한다.

'아! 내일 아이가 유치원 집에 갈 때 필요한 출력물이 있구나!' 처럼 제멋대로 상상해보자. 그럼 어느새 우리를 시끄럽게 한 소음은 온데간데없게 된다.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윗집을 생각하게 된다. 이를 보고 누군가는 소리 스토킹 아니야?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 그저 '이런 상황일 거야'라고 상상할 뿐이다. 한편으론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상상할 수 있음에 축복받는다. 이런 생각은 층간 소음을 소음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에 누리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4. 층간 소음이 사회 문제로 번지는 이유

 

 층간 소음은 각 가정에서 발생하는 시끄러운 소리이다. 가정이라는 공간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어떠한 방해도 없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다. 소음을 소음으로 인정하지 않고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다른 사람을 증오하게 되는 게 아닐까. 흐름은 흐름대로 인정하고 그 자체로 두는 마음가짐 또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은 없다. 누구나 더불어 살아야 하고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또한 건설사와 시공사, 투자사의 이해관계 속에서 탄생한 산물이기에, 그런 공간에 거주할 수 있음에 먼저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이 세상은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지도 모두를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다. 우린 무수한 시간의 흐름 속 작고 작은 부분을 빌려 살고 있다. 그 사실을 조금이나마 인지할 수 있다면 층간소음이 사회문제로 까지 번지지 않을 텐데.

 

반응형